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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 창고

[넷플릭스: 영화 리뷰] 화이트 타이거 (결말, 스포O)

by 잇수다 2021. 2. 15.

| 장르: 미국영화, 사회 이슈 드라마, 도서 원작

| 러닝타임: 125분

| 감독: 라민 바라니

|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화이트 타이거 | Netflix 공식 사이트

인도의 부유한 가문에서 기사 노릇을 하는 남자. 그에겐 야심이 있다. 기지와 간계도 있다. 가난에서 탈출해 사업가로 변신하는 그의 역정.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www.netflix.com

 

 

오늘은 인도의 실상 비판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화이트 타이거"를 리뷰해보자

 

이 영화는 아라빈드 아디가 작가의 소설인 The White Tiger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표면적으로 카스트제도를 폐지한 인도에서 아직은 공공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계급제도를 비판하며, 그 속에서

인생역전을 꿈꾸는 한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스포 주의]


<줄거리>

 

영화는 본인을 사업가로 칭하는 "발람"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에 대해 중국 총리에게 메일을 쓰며 시작된다

 

인도의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비상한 머리를 가졌지만, 지주에게 상납금을 내지 못한 아버지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형과 함께 찻집에서 일을하며 푼돈을 버는 생활을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는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어린 발람은 인도에서 자유를 얻기 얼마나 힘들며

헛된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현실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게된다 

 

 발람은 인도를 닭장, 카스트제도의 하인들을 닭으로 비유하며, 인도 역사의 최고의 발명품은 닭장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이 하인의 생활을하지만 기회를 엿보며 조금 더 나은 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지주의 막내 아들 "아쇽"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 운전을 배우고 그 집의 제2 운전기사로 취업하게된다

 

그렇게 운전기사로 생활하며 발람 집안의 탈세와 사업적 이득을 위해 각 당에 뇌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 와중에 아쇽의 부인인 "핑키"가 술에 취한채 운전을 하다가 어린아이를 치어 사망하게된다

 

다음날, 지주는 발람에게 가짜 자백서를 들이밀며 어린아이를 친 범인은 발람임을 뒤집어 씌운다

 

다행히(??) 목격자가 없어서 자백서는 불필요하게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채 순순히 서명을 한 발람 본인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살아온 발람이었기에, 배신감을 강하게 느끼고 뒷돈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발람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닭장에서 탈출하는 "화이트 타이거"가 되기로

다짐한다

 

그는 아쇽을 살해하고 뇌물 400만 루피를 가로채어 성공한 스타트업 사업가로 신분 세탁을한다

 

 

 

 

 

<후기>

 

인도 영화는 특유의 뮤지컬스러움이 싫어서 잘 보지 않지만, 넷플릭스는 다를 것이라 생각하고 보게됐다

 

인도 영화스러움은 전혀 없었지만, 오히려 한국 아침드라마 같은 내용이 섞여 있어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닭장"과 "화이트 타이거"에 관해 이야기를하며, 사람들을 닭장에서 탈출할 수 없는 닭으로 살게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꼬집는다

 

부자이며 미국에서 생활하여 인간의 계급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아쇽"은 오히려 필요에 따라 발람을 홀대하여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보여줬다

 

또한 "아쇽"의 부인인 "핑키"는 카스트 제도를 비판하는 하위 계급 출신이지만, 음주운전으로 어린아아를 치어

목숨을 앗아갔을 땐 "할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데 방관하게된다

 

그리고 빈민출신으로 빈민들의 지지를 받아 총리에 당선된  "위대한 사회주의자"가 당당히 뇌물을 요구하고

판사, 경찰들이 뇌물을 받는 것이 너무 당연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도의 부정부패를 비판한다

 

이러한 인도의 계급 사회,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발람"은 신분 상승을 위해 "아쇽"을 살해한 뒤

뇌물을 가로채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본인 가족들이 시골에서 지주 가족에게 살해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죄책감을 외면한다

 

- 영화 속 "발람" 대사 중 -

어느 간사한 브라만이 부처에게 스스로를 신 혹은 인간 어느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부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둘 다 아니다. 난 너희들이 잠들어 있을 때 깨어난 존재일 뿐"

 

위 대사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이다

 

발람은 큰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화이트 타이거가 된 것이 아니다. 부자들이 잠들어 있을 때 내재된 기질이

깨어났을 뿐이다. 한 세대에 한 번 태어나는 정글의 가장 귀한 동물인 화이트 타이거는 그렇게 태어났다

 

그러니 부자들, 카스트 상위 계급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는 선전포고이다

 

- 영화 속 "발람" 대사 중 -

전형적인 힌디 영화에서 살인은 어떻게 그려지지? 가난한자가 부자를 죽이곤 악몽에 시달려. 

귀신이 꿈에 나타나 소리지르지 "살인자, 부끄러운 줄 알아"

실제론 그렇지 않아, 진정한 악몽은 그게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때 찾아와

주인을 죽인 것도, 겁에 질렸던 것도 꿈이고 아직 누군가의 하인인 것 같을 때, 하지만 잠에서 깨고 식은땀은 멈추고

심장박동은 느려지지 악몽은 끝났어. 

주인을 죽인게 현실이었던 거야.

나는 성공했어요. 마침내 닭장을 탈출한 겁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두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마치 나에게 너는 닭장을 탈출했니?라고 물어보는 듯하다 

 

사람들은 돈, 명예, 성공, 가족 등 수많은 것이 나의 주인이 된 듯 모시며 살아가고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하던 일들이 어느 순간인가 주객전도되어 나를 갉아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나는 주인을 뿌리치고 온전히 나의 인생의 주인이 되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비록 발람은 성공을했지만, 주인을 살해했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살해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본다면, 인물에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게되는 인상깊은 영화이다

 

 

한 줄 평 : 닭장을 탈출하기 위한 악행이 최선의 해결책인 씁쓸한 현실 비판

 

평점: 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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