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미스터리
| 러닝타임: 108분
| 감독: 장재현
| 등급: 15세 관람가
박소담의 악마(?)들린 연기력과 강동원의 꽃미모가 기억에 남는 한국판 엑소시스트 영화 "검은 사제들"을 리뷰해보자
이 영화를보며 느낀점은 강동원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는 것이다
박소담의 미친 연기력과 스산한 분위기의 연출, 김윤석의 자연스러운 연기를보면 영화라는 것을 까먹게된다
그런 순간 강동원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면, '아 이건 영화였지'라는 안도를하게된다
[스포 주의]
<줄거리>
한국에서 12형상 악마 중 하나가 발견되며 유럽의 장미십자회에서는 사제를 파견하여 구마를 진행한다
추출한 악마를 돼지의 몸 속에 가둬 수송을하던 중 뺑소니 사고를 내게되고, 사제들 또한 교통사고를 당하게된다
그 순간 뺑소니 사고를 당한 이영신(박소담)은 알 수 없는 존재에 빙의되며 이상 행동을 보이게된다
평소 이영신(박소담)을 아끼던 김신부(김윤석)는 영신에게 악마가 들었음을 깨닫고, 구마 의식을 결심하게된다
구마 의식시 보조 사제가 필요하며 최부제(강동원)가 이에 발탁된다
모든 구마 의식 준비를 끝내고, 의식을 경건하게 시작하지만 악마는 최부제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며
그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기로 다짐하며 가시밭길을 헤치고 결국 구마 의식에 성공한다
[영화 분석]
영화의 내용만을 본다면, 서양의 흔한 권선징악 엑소시즘 영화와 다르지 않다
심지어 최근에는 곡성, 랑종과 같은 엑소시즘 관련 well made 영화들이 있어서 6년 전 영화인 검은사제들은 내용만보면
유치하다고 생각들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개봉 당시까지 퇴마를 주제로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 중 이러한 성공을 거둔 영화는 없었으며,
국내 영화의 영역을 확장한 중요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상황을 보여주는 구도와 영상미가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다루고 있는 주제는 생각해볼 거리가 많기에
내 나름대로의 느낌을 적어본다
1. 대비
영화는 선 vs 악, 밝음 vs 어둠, 아픈 기억 vs 희망과 같이 대비되는 성질을 가진 상황을 연출로 잘 보여준다
불빛이 꺼지지 않는 명동거리의 수많은 인파 속 어둡고 외진 한 골목에 최부제가 서 있으며, 이곳에서 구마 의식 전
기도문을 외우면서 긴장감을 풀려고하고 있다
또한 구마 의식이 행해지기 전 영화는 위와 같이 대비되는 장소를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수많은 인파 속, 꺼지지 않는 빌딩 숲 속과 그 안에 후미지고, 오래된 냄새나는 골목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구마 의식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행해지며, 마치 악마는 우리들 사이에 자연스레 들어와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2. 상징
최부제(강동원)는 어렸을 적 여동생을 맹견에게 잃은 경험이있다
여동생은 최부제의 발을 붙잡으며 버티지만 신발이 벗겨지고, 그는 아무것도하지 못한다
당시 함께 있었지만, 여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구마 의식 중 악마는 이 기억을 끄집어낸다
구마 의식 중 도망쳐나온 최부제의 두 발이 맨발임을 카메라는 클로즈업하며 여동생같은 영신이를 두고 다시 한 번
도망친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히려 여동생을 떠올리며 영신이를 도와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3. 주제
"목숨의 무게는 저울질이 가능한가"
이 영화의 큰 줄기는 구마 의식(엑소시즘)을 통한 한 소녀를 구하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중간 중간 이 영화는 굵직한 물음을 대사를 통해 보여준다
마르베스라는 12형상이 수컷의 몸에 빙의를 해야했지만, 다시 상황상 가장 가까운 소녀의 몸에 빙의하여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김신부는 영신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고 도움이 필요한자들에게 도움을 줘야하는 종교단체에서는 영신이 한 명을 희생하여 동아시아 전체에 퍼질 수 있는 위기를 막자고 제안한다
과연 한 사람의 목숨은 여러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인가, 그리고 나라면 그걸 결정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사랑의 정신을 가진 종교라면 모두의 목숨이 소중하니 한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최소한 최대의 노력은
해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교권주의와 이중성"
김신부가 12형상이 국내에서 발견되었다는 편지를 유럽 장미십이회에 직접 보낸 것으로 국내 장로들이
김신부를 불러 질책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알게되면 질책을 받으니 공식적인 지원을 해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모양새를 취한다
게다가 김신부를 질책하던 수도원장은 정의 시현 사제단 운영자로서 진실을 수호하는 사람으로 뉴스에서 인터뷰를한다
이렇듯 영화 내에서 김신부는 "참 사람들이 이중적이에요", "다들 참 자연스워"와 같은 대사를 통해
교권주의와 사회의 시선을 신경쓰는 종교 단체를 꼬집는 대사를 뱉는다
나는 진실 수호를 위한 행동 및 단체로서의 기능을 위한 규칙에 대한 가치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종교단체로서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하는 사랑과 박애주의 정신이 결여된 상황은 종종 우리 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듯하여 영화를 보며 공감을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영화의 초반부 김신부가 장로들에게 질책을 받는 장면에서 김신부는 다음과 같이 대사한다
"성탄절날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면서 이런 얘기(12형상 악마 빙의)가 나오면 이성이니 논리니 따져대기만한다.
심지어 성직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한 구마 의식을하기 전, 영신이 부모님은 딸을 깨워보기 위해 굿을 진행한다
이 대사와 장면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종교의 긍정적인 부분은 맹목적 믿음을 가지며, 부정적이고 숨기고 싶은 부분은 이성과 논리로 무장하는 것은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닐까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면 이성과 논리가 왜 필요한 것일까. 부정적인 부분도 긍정적인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지 않을까
그리고 영신이의 구마 의식을 가톨릭의 방식으로 진행하여 성공했지만, 혹시라도 굿을 통해 영신이의 상태가
호전되었다면, 그들에겐 토속신앙이 종교가되지 않았을까
내 나름의 답을 내리자면, 종교는 믿음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규칙과 규범을 정한 역할을 했으며
이 위에 논리와 이성으로 현재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후기]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지만, 최대의 질문은 왜 강동원은 저렇게 잘생겼나이다
한 줄 평: 구마 의식까지 1시간, 미친 연기력이 아니면 몰입이 어려웠을 수 있다
평점: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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